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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률 14%짜리 ETF가 배당률 4%짜리보다 무조건 이득일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주식을 시작하고 배당 관련 상품을 뒤지다 보니 커버드콜이라는 이름이 붙은 ETF들이 눈에 띄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높은 배당률 뒤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가 숨어 있었거든요.
배당이 높을수록 좋은 게 아닌 이유
제가 ISA 계좌에서 처음 배당 ETF를 고를 때,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현금 흐름. 그래서 결국 SCHD를 추종하는 SOL 미국다우존스배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배당 성장주라는 특성상 배당률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저한테는 맞았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커버드콜 ETF를 처음 봤을 때의 반응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이게 맞아? 배당률이 14%야?" 싶었습니다. 일반 배당 ETF가 연 3~6% 수준인 걸 생각하면, 숫자만 놓고 봤을 때 비교가 안 됐으니까요.
하지만 일반 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는 돈을 만들어내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일반 배당 ETF는 보유한 주식에서 발생하는 실제 기업 이익, 즉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구조입니다. 기업이 돈을 잘 벌면 배당이 늘고, 못 벌면 줄거나 끊기는 방식이죠. 제가 SOL 미국다우존스배당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 있었습니다. 매월 말에 들어오는 배당금을 보면서 "그래도 수익이 나고 있구나"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반면 커버드콜 ETF는 보유한 주식의 배당만으로는 부족하니, 그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활용해 옵션을 팔아 추가 수익을 만듭니다. 여기서 옵션(Option)이란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해둔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이 권리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생기는 돈이 분배금으로 나오는 거죠.
- 일반 배당 ETF: 기업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배분
- 커버드콜 ETF: 보유 주식을 기초로 콜 옵션을 매도하고, 받은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
- 분배락: 배당 기준일에 주가가 배당금만큼 하락 조정되는 현상 (제가 SOL을 보유하면서 직접 확인한 부분입니다)
콜 옵션 매도, 이 구조를 알아야 한다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입니다. 여기서 '커버드'란 이미 기초 자산(주식)을 보유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콜 옵션을 파는 것, 이게 커버드콜 전략의 전부입니다.
콜 옵션(Call Option)이란 특정 자산을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둔 가격, 즉 행사 가격(Strike Price)으로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이 권리를 시장에 팔고, 그 대가로 옵션 프리미엄(Option Premium)을 받습니다. 옵션 프리미엄이란 권리를 사는 사람이 지불하는 일종의 예약금으로, 이게 커버드콜 ETF 분배금의 실체입니다.
그렇다면 왜 누군가는 이 옵션을 살까요? 앞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것 같을 때, 미리 싼 값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려는 겁니다. 주가 변동성이 클수록 옵션 가격도 높아지기 때문에,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도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제로 출처: CBOE(시카고옵션거래소)에 따르면,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가 높을수록 옵션 프리미엄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 옵션을 산 사람이 권리를 행사하게 되고, ETF는 미리 약속한 행사 가격에 주식을 넘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억짜리 아파트를 10억에 팔기로 약속해 둔 상태에서 집값이 15억으로 올라도, 약속대로 10억에 팔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상승분 5억은 고스란히 포기하게 되는 거죠.
반면 주식 없이 콜 옵션을 파는 전략은 네이키드 콜(Naked Call)이라고 합니다. 네이키드, 즉 '벌거벗은' 상태라는 뜻인데, 주가가 급등하면 시장에서 비싸게 주식을 사서 싸게 넘겨야 하므로 이론상 손실이 무한대가 될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은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 위험은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구조이긴 합니다.
배당률 14%의 진짜 리스크와 투자 판단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PER이나 배당률처럼 눈에 바로 보이는 숫자에 집중하게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커버드콜은 그 숫자 뒤의 구조를 모르면 오해하기 가장 쉬운 상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커버드콜 ETF가 유리한 시장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않고 크게 내리지도 않는 횡보장입니다. 주가가 소폭 하락하더라도 미리 받은 옵션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걸 원금 보장으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옵션 프리미엄이 5%인데 주가가 20% 하락하면, 결국 약 15%의 손실이 납니다.
더 주의해야 할 부분은 회복 속도의 문제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일반 ETF와 동일하게 떨어지는데, 반등할 때는 커버드콜 구조 때문에 상승 폭이 제한됩니다. 이른바 계단식 하락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죠.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일반 투자자보다 느리게 따라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커버드콜은 나쁜 투자일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다만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 자산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SCHD처럼 배당 성장 특성을 가진 일반 배당 ETF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어느 정도 자산을 쌓은 뒤, 지금 당장 현금 흐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커버드콜 ETF가 유효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도 ETF 투자 시 분배금의 출처와 구조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제가 커버드콜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지금 제 상황은 현금 흐름보다 장기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버드콜은 나쁜 상품이 아니라, 제 투자 시점에 맞지 않는 상품이었을 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커버드콜 ETF 배당률이 14%면 그냥 넣어두면 되는 거 아닌가요?
A. 배당률이 높다는 것과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라, 주가가 하락하면 받은 배당금보다 더 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가 하락 후 회복 속도도 일반 ETF보다 느릴 수 있어서, 단순히 배당률 숫자만 보고 판단하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Q. 커버드콜 ETF는 어떤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가요?
A.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않고 크게 내리지도 않는 횡보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소폭 하락 시에는 받아둔 옵션 프리미엄이 손실을 일부 완화해주기 때문입니다. 반면 강한 상승장에서는 행사 가격 이상의 상승분을 포기하게 되어, 일반 ETF 투자자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Q. 커버드콜 ETF와 SCHD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하나요?
A. 투자 목적에 따라 다르다는 시각이 많고, 저도 이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우면서 배당 성장까지 노리고 싶다면 SCHD 계열이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지금 당장 월 단위 현금 흐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커버드콜 ETF가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혼합 운영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Q. 분배락이 뭔가요? 배당을 받으면 손해인가요?
A. 분배락이란 배당 기준일에 배당금 지급분만큼 주가가 하락 조정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제가 SOL 미국다우존스배당에서 처음 배당을 받았을 때 주가가 소폭 내려가는 걸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건 손해가 아니라 배당금이 주가에서 빠져나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장기적으로 배당을 재투자하면 오히려 복리 효과로 이어집니다.
결론
커버드콜 ETF는 마법 같은 고수익 상품이 아닙니다. 상승 수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지금 당장 현금을 확보하는, 명확한 트레이드오프가 있는 전략입니다. 제 경험상 이 구조를 모른 채 배당률 숫자만 보고 투자하면 나중에 반드시 의문이 생깁니다. "왜 시장은 올랐는데 내 계좌는 이 모양이지?"라는 질문이요.
성장에 집중할 시기라면 배당 성장 특성을 가진 일반 배당 ETF를, 현금 흐름이 우선이라면 커버드콜 ETF를 고려하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상품의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qmTwtRhnFqo "연 12% 배당에 속지 마세요" 매월 배당금 준다는 커버드콜의 숨겨진 함정